네이버웹툰이 내년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 네이버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대거 출격하는 것은 ‘신호탄’에 가깝다. 베스트바이 재무 총괄 출신 데이비드 리를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로 영입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데이비드 리를 영입했다. 데이비드 리는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 재무 총괄 출신이다. 델몬트푸드 전략·재무 총괄, 임파서블푸드 CFO 겸 COO 등 미국 기업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재무통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2021년 인수한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전략을 챙겨 온 김용수 네이버웹툰 전략실장을 15일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임명한다. 김 CSO는 매켄지앤드컴퍼니, 테슬라를 거쳐 2022년 자율주행트럭 스타트업 ‘마스 오토’ COO를 지냈다. 회사 관계자는 “신임 CFO 겸 COO, CSO를 중심으로 글로벌 웹툰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볼만한 콘텐츠 IP를 영상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에서 2018~2021년 연재된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쇼에 참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내년 미국을 비롯 전 세계에 공개된다. 업계에선 ‘제2의 오징어게임’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스튜디오의 웹툰, 웹소설을 원천 콘텐츠로 하는 300여 개 영상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2030년 500억 달러(약 64조83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상화를 통한 IP 확장은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4년간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된 웹툰 IP의 평균 거래금액은 439배 치솟았다”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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